2023년 11월,
아무런 두려움 없이 법인회사를 만들었다.
동업자 두 명과 함께, 총 세 명이서 광고 마케팅 회사와 웹 에이전시를 동시에 운영해보자는 계획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준비가 부족했던 게 당연했다.
매출이 발생해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돈은 더 빠져나갔고, 구조적으로 계속 손해가 나는 상태였다.
결국 동업자 한 명이 먼저 회사를 떠났다.
남은 한 명과는 “여기서 끝낼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정부지원사업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밤을 새워가며 사업계획서를 준비했고,
운 좋게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기술보증기금에서
각각 1억 원씩, 총 2억 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동업자는 개발을 맡고,
나는 전체적인 기획과 방향을 담당했다.
그렇게 시작한 서비스가 트립조이라는 베트남 동행 가이드 앱이었다.
유튜버를 통한 광고 효과는 분명 있었다.
회원가입자는 2,000명을 넘겼고,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적인 문제들이 하나씩 드러났다.
주변 업체들의 견제, 법적인 이슈,
그리고 무엇보다 관광 산업에 대한 이해와 자본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이 서비스를 계속 운영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트립조이는 그렇게 정리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다음으로 떠올린 아이디어는 이랬다.
“배달의민족, 쿠팡이 시끄러우니
우리는 단체주문에 특화된 배달 플랫폼을 만들어보자.”
그렇게 시작한 서비스가 단모, 단체주문 플랫폼이었다.
트립조이 앱 개발 경험 덕분에
이번에는 비교적 수월하게, 약 한 달 반 만에 앱 개발을 마치고 런칭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하나의 큰 깨달음을 얻었다.
트립조이와 단모,
두 서비스 모두 공급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모아야 하는 구조였다는 점이다.
트립조이에서는
베트남 현지 가이드와 이를 이용할 소비자를 동시에 확보해야 했고,
단모에서는
음식을 만드는 업체와 주문하는 소비자를 동시에 모집해야 했다.
광고비를 쓰지 않고 인력과 영업으로만 이 구조를 버티는 것은
현실적으로 너무 큰 부담이었다.
약 5천만 원 정도의 자금이 남아 있었지만,
“돈을 벌려고 모였지, 대출을 받아 광고비로 태우려고 시작한 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상태로 단모를 광고로 밀어붙이는 건,
그냥 땅바닥에 돈을 버리는 느낌에 가까웠다.
결과적으로 또 한 번의 실패였다.
그때 나온 대안이 하나 있었다.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팔자.
우리는 그동안
업체도 모아야 하고, 소비자도 모아야 하는 구조에만 매달려 있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온라인 셀러들만 신경 쓰면 된다.
두 곳을 동시에 모집할 필요 없이,
한 쪽만 집중하면 되는 구조였다.
이렇게 생각이 정리되자, 준비는 빠르게 진행됐다.
그렇게 탄생한 서비스가 셀러포트다.
셀러포트는
온라인 셀러들이 실제로 불편해하는 지점들을 하나씩 정리해
그 문제를 프로그램으로 해결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아직 결과는 모른다.
정식 출시는 1월 중순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지금까지의 시행착오들이 헛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도 일한다 ^^ 2025_12_30_21:55)